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10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동행한 한국기업인과 조찬간담회를 통해 사기를 북돋우고 한 · 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민간 경협 확대 구상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아시아 외교가 만나 동반 성장의 새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제목의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아시아는 열린 마음으로 인도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것은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더 큰 역할을 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 외교부 장관이 청정에너지 일환인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를 먼저 했는데 내가 자랑을 했다"며 "한국 원전이 경쟁력도 있고 안전성도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1,2호기 건설할 때 주동자 중 하나여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는 CEPA라는 협력의 서막을 열었다. 이제 행동이 필요하다. 주인공은 CEO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엔 한국 측에서 주요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기업인 170명이,인도는 아난드 샤르마 상공장관 등 18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동행한 한국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인도시장 진출은 한국만 유리한 게 아니라 양국을 위해 서로 도움이 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시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첸나이에서 중소기업인을 만났더니 행정적으로 과정이 어려워서 힘들다고 얘기하기에 '힘들지 않은 데가 어디 있느냐.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되는 시장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며 "어려우니까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 그런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유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집중 요청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서비스 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이 있으리라고 본다"며 "인도 정부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인도는 궁합이 맞는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오리사주 일관 제철소 건설 추진에 법적 소송이 걸림돌인데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인도 금융 진입장벽이 녹록지 않다"며 지원을 요청했고,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은 "(현대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에 총영사관을 설치해 달라"고 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복수 노조 허용으로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노조 설립요건을 대폭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뉴델리=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