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형은행 규제안 발표 이후 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한데다가 중국과 미국의 수요 감소 우려로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 거래된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4달러 내린 74.54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75달러 하락한 72.83달러를 나타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51달러 내려간 74.45달러로,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미국 정부의 대형은행에 대한 투자 규제 방안 발표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미 정부의 발표 이후 일부 자금이 석유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향후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미국의 석유수요 회복 둔화로 평가돼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금 선물 가격도 미국 정부의 은행 규제안 발표에 상품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시장(COMEX)에서 22일 거래된 금 선물 2월물은 13.50달러 떨어진 온스당 1089.7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은 3월물 가격은 온스당 57.8센트 밀려난 16.932달러를 기록했다.

COMEX에서 거래된 구리 3월물 선물 가격은 5.2센트 오른 파운드당 3.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장 초반 미국의 대형은행 규제안과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로 급락했나, 이후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3개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15달러 상승한 7390달러를 기록했다.
LME에서 거래된 알루미늄 3개월물은 6달러 하락한 톤당 2232달러에 장을 마쳤다. 니켈은 590달러 내린 톤당 1만8310달러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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