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5일 은행업종에 대해 4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약해 보인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낮은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 지수가 코스피 지수를 4.6%p 밑돌고 있다"며 "이는 금호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자체 경영정상화 실시, 국내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 경향, 대외적으로 미국의 은행 규제 강화 및 중국의 유동성 조절 정책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구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은행 순이익은 당초 예상했던 1조6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자마진이나 자산건전성 개선은 지속된 것으로 보이지만 금호그룹 관련 충당금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4분기 은행 대출은 연말 기업들의 대출 상환 수요가 집중되면서 부진했다. 2010년에는 GDP성장률은 개선되겠지만 신용위험과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 약화로 2009년보다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나 강한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순이자마진은 낮아진 조달 금리와 대출 금리 재조정 효과가 지속되면서 4분기에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예대율 규제에 의한 조달 금리 상승과 대출 금리에 대한 규제 강화로 개선 추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자산건전성도 개선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경기 회복세가 느려지고 정책 강도가 약화되면서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립을 유지하는 것은 4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약해 보이고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 순이자마진과 자산건전성 개선 모멘텀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 주당순자산비율(PBR)이 0.9배까지 하락한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최선호종목으로 KB금융우리금융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