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옛 동양제철화학)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22일 OCI는 2.28% 오른 20만1500원에 마감,사흘 만에 20만원 선을 회복했다. OCI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전날 발표한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2% 감소한 1548억원에 그쳤다. 작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폴리실리콘 제2공장이 완전 가동 수준에 이르렀지만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제품 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약세로 출발하자 외국인과 기관들이 모처럼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엔 4%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들은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개인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사자'에 나섰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OCI는 현재 업황 부진에 따른 모멘텀 약화와 그동안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 등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올해도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OCI는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폴리실리콘 부문의 원가경쟁력이 뛰어나고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체와 비교할 때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목표주가는 기존의 28만2000원에서 26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시장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장기 이익성장 전망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