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스마트폰 열풍] 중년들도 속속 '첨단' 무장…100만명이 '요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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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삼성전자 '옴니아2'에 이어 모토로라 안드로이드폰,구글 넥서스원 등 신모델이 속속 상륙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20 · 30대 직장인과 학생에 이어 40대 이상 중 · 장년층은 물론 주부들까지 스마트폰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모바일 오피스로 쓰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폰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스마트폰과 3세대(G) 휴대폰은 뭐가 다른가.
A.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똑똑한'(smart) 휴대폰.일반적으로 PC의 '윈도'와 같은 역할을 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휴대폰을 말한다. PC처럼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게임을 받아 쓸 수도 있고,워드 파워포인트와 같은 다양한 문서도 작성할 수 있다.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PC와 똑같은 방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Q.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얼마나 늘었나.
A.지난해 초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30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이 블랙베리와 T옴니아 등을 내놓았지만 비중은 미미했다. 대중화의 주역은 역시 아이폰이다. 작년 11월 말 국내에 상륙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8만대가 팔렸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가 11월 초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인 삼성 'T옴니아2'도 30만대가 팔려 나갔다. 업계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3개월여 만에 약 60만명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체 이용자는 약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올해는 스마트폰이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200만대로 잡았다. 안드로이드폰 12종을 포함,15종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T도 스마트폰 비중을 20%로 늘려 180만대를 팔기로 했다. LG텔레콤은 70만~8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400만대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유럽 북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17%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2억2490만대에서 2012년에는 두 배로 증가한 4억485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Q.왜 스마트폰에 빠져드나.
A.스마트폰은 20 · 30대 젊은층에 단연 인기다. 하지만 젊은이들만 열광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KT가 지난해 말 아이폰 가입자 20만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69%,여성 28%,법인 가입자가 3%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5%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36%에 달했다. 하지만 40대 이상 가입자도 16%를 차지했다. 10대는 3%였다.
특히 20 · 30대 여성 비율이 23.5%에 달했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20 · 30대 여성 비율(18.1%)보다 높다. SK텔레콤의 T옴니아2 가입자 역시 20 ·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의 매력으로 기존 휴대폰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력한 기능을 꼽고 있다. SK텔레콤이 T옴니아2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다양한 기능'이란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고 '첨단 단말 이미지'(12%),'스마트폰 고유 기능 활용'(16%),'다양한 애플리케이션'(13%),'이메일 기능'(3%) 등이 뒤를 이었다.
Q.주요 기업들 동향은 어떤가.
A.기업들의 스마트폰 도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 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코오롱그룹은 KT와 계약을 맺고 임직원 8000여명에게 쇼옴니아와 옴니아팝 등 스마트폰을 나눠주기로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직원 6500명에게 쇼옴니아 6500대를 지급,지하철 시설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두산,대한항공 등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블랙베리나 아이폰 등을 지급해 업무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Q.요금이 비싸다던데 얼마나 나오나.
A.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일반 휴대폰보다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요금제가 일반 요금제에 비해 비싼 데다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많이 쓰다 보니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KT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는 일반폰 이용자에 비해 20배의 데이터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SK텔레콤은 기본료에 따라 음성통화와 문자,데이터 사용량을 차등화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예컨대 기본료가 월 4만5000원인 KT의 'i-라이트' 요금제와 SK텔레콤의 '올인원45' 요금제는 음성 200분과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기본 제공한다. 데이터 용량을 초과하면 종량 요율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커피숍이나 공공장소에서 무선랜(와이파이)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데이터 요금을 아끼는 방법이다. 수시로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무료 데이터 통화는 국내에서만 적용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해외에서 무심코 메일을 보내거나 지도서비스 등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과도한 요금이 나올 수 있다.
Q.아이폰과 옴니아2 장 · 단점은.
A.KT가 출시한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10만개가 넘는 유 ·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내려받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터치스크린 화면이 기존 어떤 휴대폰보다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도 아이폰의 장점이다. 하지만 배터리가 내장 형태라 따로 빼내 충전할 수 없는 점,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나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옴니아2는 국내 이동통신 3사별로 특화한 자체 서비스 등 한국형 프로그램이 많은 게 강점이다. 문자 입력 방식도 옴니아2의 장점이다. 아이폰이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쿼티(Qwerty) 자판'을 사용해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반면 옴니아2는 '천지인' 입력 방식 등을 통해 편리하게 한글을 쓸 수 있다.
Q.어떤 OS를 장착한 제품들이 있나.
A.업체들 간 OS 전쟁도 치열하다. 현재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노키아의 모바일 OS인 '심비안'이 40% 정도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갈수록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RIM의 블랙베리 OS,애플의 아이폰 OS 등은 꾸준히 1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 OS는 사용자들이 설명서 없이도 쉽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 사용자 환경(UI)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다. 개방형 OS로 개발자들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양준영/안정락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