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노키아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능을 탑재한 자사 휴대폰에서 현재 유료 서비스 중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오비맵'을 공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의 오비맵은 74개국에서 46개 언어로 제공되며 10개국에서는 교통상황 정보까지 실시간 서비스한다. 노키아는 기본지도만 무료로 제공하고 실시간 음성 내비게이션과 길 찾기,여행 가이드 등 부가 서비스는 추가 요금을 받아왔다.

WSJ는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애플 '아이폰'과 지난해 말 미국에서 무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등 경쟁자들에 맞서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2008년 디지털 지도업체인 나브텍을 81억달러에 인수,휴대폰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해 수입원을 다각화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고객 유치용 공짜 상품으로 내놓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펌카날리에 따르면 세계에서 GPS 탑재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2009년 말 기준 2700만명에 달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