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44 · 여)는 지난해 가을 직장에서 가까운 서울중앙우체국 내 건강검진센터를 찾았다. 강북 도심에 있는 데다 연면적이 4950㎡에 달해 넓고 쾌적했다.

초음파검사 결과 자궁내막증식증이 발견됐고 조직검사를 해보니 자궁내막선암(腺癌)으로 판명됐다. 마음이 조급했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곧바로 순천향대병원에 진료의뢰한 결과 1주일 만에 수술일정이 잡혔고 순조롭게 수술받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서울중앙클리닉은 국내 우편행정의 심장인 서울중앙우체국 지하 3층에 자리잡은 9개 진료과목의 종합클리닉이다. 서울 남대문진단방사선과 서소문의 주내과,영등포의 신비뇨기과 등 과거 친절한 진료로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얻어온 의원들이 2008년 6월 집단 개원했다.

영상의학과(양우진),소화기내과(주승행),피부 · 비뇨기과(신민석),순환기내과(윤수진),호흡기내과(박종근),가정의학과(임성문),산부인과(유이화),성형외과(한형일) 등이 유기적인 협진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립선암 분야의 명의인 박영호 전 순천향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를 영입했다.

영상의학과 주도로 이뤄지는 VIP 건강검진은 300만원대,400만원대,600만원대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비슷한 검진항목으로 구성된 대학병원의 검진 서비스보다 각각 150만원,300만원,600만원 정도 저렴하다. 검진에는 전신에 분포한 암 여부를 정밀하게 알아볼 수 있는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비롯해 64채널 다중검출컴퓨터단층촬영(MDCT),뇌 자기공명영상(MRI),자기공명혈관조영(MRA)등 100억원에 가까운 첨단장비가 동원된다.

이들 프리미엄급 검진 외에도 기본종합 · 정밀종합 · 정밀암 · 치매정밀 · 예비부부 · 유학생 검진 등을 합리적인 비용에 서비스하고 있다. 검진 당일 판독과 검진결과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이 강점이다. 큰 문제가 생기면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에 의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심층치료를 받을 수 있게 조치해준다.

이 클리닉의 신민석 원장은 "지난해 1만7000여건의 건강검진과 6만3000여건의 외래진료가 이뤄질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지난 19일 중국인 20명을 상대로 600만원대 VIP검진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