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표모델 '캠리'가 경쟁업체들의 광고에 연이어 등장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출시한 중형세단 '쏘나타'의 고성능버전인 'F24 GDi'를 출시하며 19일부터 방송, 신문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자사 신차가 경쟁모델인 '캠리'보다 우수하다는 암시를 내비추고 있다.

먼저 방송용으로 제작된 '쏘나타 F24 GDi' 광고를 보면 쏘나타가 길가에 서 있던 차를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연이어 비춰진다.

옆모습과 후미등 등이 영락없는 도요타의 중형세단 '캠리'로 보이는 이 차는 쏘나타가 지나가자 뒷배경 속으로 서서히 사라진다. 이어 '어떤 차가 당당할 수 있을까? 쏘나타의 성능 앞에'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경쟁차종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는 내용을 강조한 광고다. 지면과 인터넷 광고에도 캠리를 배경으로 삼은 쏘나타의 모습을 실었다.

현대차가 이번에 출시한 쏘나타 F24 GDi는 2400cc급 가솔린 직분사식 엔진을 탑재해 동력성능과 연비를 크게 높인 차량으로, 현대차는 이 차를 통해 '일본산 동급 세단과 맞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한국에 출시된 일본 닛산자동차의 중형세단 '뉴 알티마' 광고에도 캠리가 등장한다.

이 광고에서 뉴 알티마는 도요타 로고를 가린 흰색 캠리를 연달아 추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은 이어 뉴 알티마의 아웃사이드 미러에 포커스를 맞춘다. 거울 속에는 저만치 뒤쳐진 캠리의 모습이 남아있다.

한편 이처럼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업체로부터 적잖은 견제를 받고 있는 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출시 이후 3개월여 동안 약 1200대가 판매되며 수입차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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