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악재에 증시 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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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중국발(發) 긴축 우려에 이어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점에 대한 우려와 해외 악재에 조정을 받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나 뚜렷한 하락 압력이 없는 만큼 급격한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1년7개월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1694.19까지 밀린 뒤 오전 9시40분 현재 1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는 은행 규제 여파로 급락한 미국 증시와 계속되는 중국의 긴축 우려다.
전날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업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하며 급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텔레비전 생중계 연설을 통해 대출업무를 하는 상업은행은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는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자기매매(proprietary trading)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모건스탠리가 4.21%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6.18%, 6.59%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7%로 기대치를 웃돌면서 경기과열에 따른 조기 긴축 전환 우려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조정은 중국 긴축 우려와 미국증시 급락 등 대외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전날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가격부담도 생겼고 부정적인 이슈가 확장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중국발 긴축 불안감이 시장에 계속 반영되고 있고 미국 은행 규제 역시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어서 조심스러운 구간임에는 틀림없다"면서 "다만 하락를 부채질할 만한 재료도 없는 만큼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 다우지수가 전날까지 이틀간 3% 정도 밀리는 동안 국내 증시는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양호했던 만큼 이날 급락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자동차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 역시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지수의 고점 돌파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몇 차례 인상한 후 내달 중에 기준금리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긴축 우려 보다는 중국의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고도성장세 유지와 이에따른 긴축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지만 악영향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은 원자재 가격"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금리인상이 경기를 심하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고점에 대한 우려와 해외 악재에 조정을 받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나 뚜렷한 하락 압력이 없는 만큼 급격한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1년7개월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1694.19까지 밀린 뒤 오전 9시40분 현재 1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는 은행 규제 여파로 급락한 미국 증시와 계속되는 중국의 긴축 우려다.
전날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업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하며 급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텔레비전 생중계 연설을 통해 대출업무를 하는 상업은행은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는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자기매매(proprietary trading)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모건스탠리가 4.21%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6.18%, 6.59%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7%로 기대치를 웃돌면서 경기과열에 따른 조기 긴축 전환 우려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조정은 중국 긴축 우려와 미국증시 급락 등 대외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전날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가격부담도 생겼고 부정적인 이슈가 확장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중국발 긴축 불안감이 시장에 계속 반영되고 있고 미국 은행 규제 역시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어서 조심스러운 구간임에는 틀림없다"면서 "다만 하락를 부채질할 만한 재료도 없는 만큼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 다우지수가 전날까지 이틀간 3% 정도 밀리는 동안 국내 증시는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양호했던 만큼 이날 급락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자동차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 역시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지수의 고점 돌파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몇 차례 인상한 후 내달 중에 기준금리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긴축 우려 보다는 중국의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고도성장세 유지와 이에따른 긴축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지만 악영향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은 원자재 가격"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금리인상이 경기를 심하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