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운명…아련…극장가 '3色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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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정을 시기적으로 다룬 로맨스 영화
'500일의 썸머' '애프터러브' '주문진' 개봉
'500일의 썸머' '애프터러브' '주문진' 개봉
기나긴 사랑의 여정에서 시기적으로 다른 순간을 성찰하는 로맨스 영화 3편이 21일 나란히 개봉했다. 운명의 사랑을 기다리는 연인들을 위한 '500일의 썸머',진행 중인 사랑에서 공감하고 싶은 연인들을 겨냥한 '애프터러브',사랑이 지난 후 아련함과 안타까움을 음미할 수 있는 '주문진'이다.
'500일의 썸머'(감독 마크 웹)는 톰과 썸머란 남녀가 그려가는 500일간의 러브 스토리.통통 튀는 대사와 공감가는 에피소드로 미국 개봉 8주 동안 스크린을 40배나 확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톰(조셉 고든 래빗)은 혜성처럼 나타난 썸머(주이 데샤넬)에게 첫 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각고의 노력 끝에 섹스 파트너 사이까지 관계를 진전시킨다. 그러나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 하는 성격 탓에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각자 진정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 영화는 연애에 임한 두 연인 중 '누가 더 사랑하는지' '누가 더 상처 받는지'에 대해 성찰한다. 운명적인 사랑이란 과연 존재하는지도 되새겨보게 만든다. 실패한 사랑의 파트너는 애초부터 내 사람이 아니었고,내 운명의 반쪽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희망을 던져 준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스토리란 평가다.
'애프터러브'(감독 파우스토 브릿지)는 영화 사상 최다 키스신(110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2009년 이탈리아 최고 흥행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메가박스유럽영화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지독한 이별의 위기에 봉착한 여섯 커플의 이탈리아 식 연애담이다.
파리와 뉴질랜드에서 웹캠을 통해 원격 사랑을 나누는 20대 커플과 인생의 쓴 맛과 단 맛을 맛본 중년 커플들이 등장한다. 판사 부부는 싸움 끝에 집안 살림을 부수고 급기야 판사가 아들 집으로 가출한다. 바람둥이 교수 세르지오는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두 딸을 보살피다가 부인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다. 가톨릭 사제는 옛 여인의 주례를 맡으며 성직자 인생에 기로를 맞는다. 옛 애인을 스토킹하는 남자는 그녀의 현재 남자친구를 협박하며 충돌의 위기를 맞는다. 각자 자신의 일로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던 속물 부부는 이혼을 앞두고 후회하게 된다. 이들 에피소드는 현재 연인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야말로 사랑의 유효기간을 늘려 준다는 교훈을 남긴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화끈함과 낙천성이 가미된 유머가 전체를 관통한다.
한국영화 '주문진'은 강원도 주문진 인근 숲 속의 한 펜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폐쇄된 펜션에 호기심 많은 지니(황보라)가 찾아가 고스트(김기범)를 만난다. 처음에는 고스트가 유령인줄 알았으나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슬픔에 빠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니는 예기치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원로 하명중 감독의 신작으로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과 '뚜껑 소녀' 황보라를 투톱으로 삼아 젊은 감각의 러브스토리를 그리려고 시도했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게 중론.고스트가 초반에는 거울을 뚫고 등장하고 달려오는 버스를 그대로 관통하는 등 영락없는 유령의 모습이지만,결국 사람인 것으로 밝혀지자 관객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강원도 사투리도 어색하다. 간간이 곁들여지는 주문진의 풍광이 그나마 볼거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500일의 썸머'(감독 마크 웹)는 톰과 썸머란 남녀가 그려가는 500일간의 러브 스토리.통통 튀는 대사와 공감가는 에피소드로 미국 개봉 8주 동안 스크린을 40배나 확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톰(조셉 고든 래빗)은 혜성처럼 나타난 썸머(주이 데샤넬)에게 첫 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각고의 노력 끝에 섹스 파트너 사이까지 관계를 진전시킨다. 그러나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 하는 성격 탓에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각자 진정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 영화는 연애에 임한 두 연인 중 '누가 더 사랑하는지' '누가 더 상처 받는지'에 대해 성찰한다. 운명적인 사랑이란 과연 존재하는지도 되새겨보게 만든다. 실패한 사랑의 파트너는 애초부터 내 사람이 아니었고,내 운명의 반쪽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희망을 던져 준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스토리란 평가다.
'애프터러브'(감독 파우스토 브릿지)는 영화 사상 최다 키스신(110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2009년 이탈리아 최고 흥행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메가박스유럽영화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지독한 이별의 위기에 봉착한 여섯 커플의 이탈리아 식 연애담이다.
파리와 뉴질랜드에서 웹캠을 통해 원격 사랑을 나누는 20대 커플과 인생의 쓴 맛과 단 맛을 맛본 중년 커플들이 등장한다. 판사 부부는 싸움 끝에 집안 살림을 부수고 급기야 판사가 아들 집으로 가출한다. 바람둥이 교수 세르지오는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두 딸을 보살피다가 부인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다. 가톨릭 사제는 옛 여인의 주례를 맡으며 성직자 인생에 기로를 맞는다. 옛 애인을 스토킹하는 남자는 그녀의 현재 남자친구를 협박하며 충돌의 위기를 맞는다. 각자 자신의 일로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던 속물 부부는 이혼을 앞두고 후회하게 된다. 이들 에피소드는 현재 연인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야말로 사랑의 유효기간을 늘려 준다는 교훈을 남긴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화끈함과 낙천성이 가미된 유머가 전체를 관통한다.
한국영화 '주문진'은 강원도 주문진 인근 숲 속의 한 펜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폐쇄된 펜션에 호기심 많은 지니(황보라)가 찾아가 고스트(김기범)를 만난다. 처음에는 고스트가 유령인줄 알았으나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슬픔에 빠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니는 예기치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원로 하명중 감독의 신작으로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과 '뚜껑 소녀' 황보라를 투톱으로 삼아 젊은 감각의 러브스토리를 그리려고 시도했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게 중론.고스트가 초반에는 거울을 뚫고 등장하고 달려오는 버스를 그대로 관통하는 등 영락없는 유령의 모습이지만,결국 사람인 것으로 밝혀지자 관객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강원도 사투리도 어색하다. 간간이 곁들여지는 주문진의 풍광이 그나마 볼거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