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운용사인 화안기금은 올해 중국 증시가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과 기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강세장(bullish market)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화안기금의 CIO(최고투자책임자)인 구오웨이 왕(Guowei Wang)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최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변화로 올해 1분기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2분기 들어 경기부양책과 기업이익 개선 등에 힘입어 안정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올해 상반기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으나, 시장의 우려와 같이 그 속도가 빠르고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왕 CIO의 분석이다.

이에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은 후 하반기 들어서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화안기금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8.7% 성장에 이어 올해 11.0%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본토 증시(A주)의 상장기업 기준으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 17∼21% 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30%의 증가세를 나타날 것이라고 화안기금 측은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신용대출 성장 등의 증시 위험요인이 있으나, 이 요인들이 악재로 발전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SOC(사회간접자본) 등 고정자산투자에 집중했던 경기부양책이 올해는 의료개혁, 사회보장제도 등에 중점적으로 자금을 투입, 소비를 진작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금융관리감독제도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증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안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14억달러 규모의 수탁고를 보유한 중국 8대 운용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