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가 올해들어 초강세다.

20일 오전 11시15분 현재 메디포스트는 2만87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52주 신고가다.

지난 14일과 15일 상한가를 나타냈던 메디포스트는 18~19일 약세를 보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장초반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보인 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종가는 1만6600원이었다. 이날 신고가와 비교하면 73.2%가 뛰어오른 수준이다.

메디포스트가 이 같이 치솟은 데에는 '재료', '수급'의 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적인 바이오 종목이다. 동시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상업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로 꼽히고 있다.

현재 관절염치료제인 '카티스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과 치매 치료제인 '뉴로스템'이 연구자 임상실험을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내에 임상 1·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뼈질환 치료제 '본스템'의 연구자 임상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메디포스트가 캐시카우로 삼고 있는 제대혈 보관사업도 제도적인 보완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출산장려 정책까지 펼쳐지면서 제대혈 보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했다.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에서 박근혜 의원이 발의한 '제대혈 연구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제대혈과 제대혈제제의 적정한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취부터 검사, 보관, 검색, 공급, 이식까지의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메디포스트의 제대형 보관사업은 그동안 과당경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고 출산률이 다소 오른다면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꾸준한 연구 성과와 실적개선감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메디포스트에 대한 보고서만도 대우증권,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말에서 올해초 바이오 업종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메디포스트는 단골로 추천메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이오는 신뢰가 가지 않다던 기관들도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전날 메디포스트의 지분 5.62%를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거래량도 꾸준한 모습이다. 테마에 휩쓸려 단기간에 거래량이 100만주로 늘었나곤 했지만, 최근들어서는 70만~90만주 사이를 넘나들면서 안정되고 있다. 기관이나 증권사들도 메디포스트에 대해 잇따라 관심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회사측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회사탐방이 매일매일 있다시피 했다"며 "최근들어서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요청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