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나이키, 아동노동력 활용했다가 '착취' 이미지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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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평가 잣대 달라져…인권·노동 등 간접 무역장벽 될수도
한경·솔라빌리티·삼일PwC어드바이저리 공동 기획
한경·솔라빌리티·삼일PwC어드바이저리 공동 기획
#1.1990년대 나이키는 제3세계 국가에 있는 공장에서 어린이들을 근로자로 활용하다 곤욕을 치렀다. '나이키=아동 노동력 착취'라는 이미지 탓에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 결과 1998년 대규모 적자를 냈고,16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2.코카콜라 인도 공장은 공장 주변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콜라를 생산하다 지역사회를 적으로 만들었다. 공장 인근 지역에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지하수 오염현상도 코카콜라에 책임이 돌아갔다. 인도 께랄라주는 지역 내에서 콜라 판매를 전면 금지했고,인근 5개주도 부분적으로 콜라 판매를 제한했다.
#3. 모건스탠리는 2004년 직장 내 성차별과 관련된 소송으로 620억여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었다. '성차별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기업평가 잣대가 달라졌다
과거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재무제표였다. 경영진은 경제적인 이윤 추구에 집중하고,투자자들은 매출과 이익을 근거로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당연한 시장의 규칙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1980~1990년대부터다. 나이키나 코카콜라의 사례처럼 재무제표에 없는 비(非)재무적인 이슈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속속 발생했다. 부정적인 소문은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세상으로 퍼져나가고,이는 주가 하락이나 매출 감소 등으로 기업에 되돌아왔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까지 감안해 소비자,주주,종업원,협력업체,지역사회 등을 두루 만족시켜야 한다며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미래 세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지속 가능 경영 주창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속가능경영의 범주는 넓다. 책임경영,지배구조 개선,윤리경영,투명경영,열린 경영,사회공헌활동,상생적 SCM(공급망관리),환경경영,가족적 노사관계 등이 모두 지속 가능 경영의 일부다. 한마디로 비재무적 리스크까지 감안한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1990년대에는 사회공헌활동이 지속가능경영의 중심이었다. 최근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나 거래처들과 상생 등의 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 미래에는 에너지의 희소성,사회의 고령화 등이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 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 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환경,인권,노동 등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ISO 26000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표준안은 오는 4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총회를 거쳐 이르면 올 10월 발효될 예정이다. 이 규정이 국제 상거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간접적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고재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착한 기업 펀드'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환경,노동 등에 대한 국가별 규제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속 가능 경영에 소홀할 경우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2.코카콜라 인도 공장은 공장 주변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콜라를 생산하다 지역사회를 적으로 만들었다. 공장 인근 지역에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지하수 오염현상도 코카콜라에 책임이 돌아갔다. 인도 께랄라주는 지역 내에서 콜라 판매를 전면 금지했고,인근 5개주도 부분적으로 콜라 판매를 제한했다.
#3. 모건스탠리는 2004년 직장 내 성차별과 관련된 소송으로 620억여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었다. '성차별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기업평가 잣대가 달라졌다
과거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재무제표였다. 경영진은 경제적인 이윤 추구에 집중하고,투자자들은 매출과 이익을 근거로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당연한 시장의 규칙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1980~1990년대부터다. 나이키나 코카콜라의 사례처럼 재무제표에 없는 비(非)재무적인 이슈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속속 발생했다. 부정적인 소문은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세상으로 퍼져나가고,이는 주가 하락이나 매출 감소 등으로 기업에 되돌아왔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까지 감안해 소비자,주주,종업원,협력업체,지역사회 등을 두루 만족시켜야 한다며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미래 세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지속 가능 경영 주창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속가능경영의 범주는 넓다. 책임경영,지배구조 개선,윤리경영,투명경영,열린 경영,사회공헌활동,상생적 SCM(공급망관리),환경경영,가족적 노사관계 등이 모두 지속 가능 경영의 일부다. 한마디로 비재무적 리스크까지 감안한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1990년대에는 사회공헌활동이 지속가능경영의 중심이었다. 최근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나 거래처들과 상생 등의 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 미래에는 에너지의 희소성,사회의 고령화 등이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 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 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환경,인권,노동 등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ISO 26000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표준안은 오는 4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총회를 거쳐 이르면 올 10월 발효될 예정이다. 이 규정이 국제 상거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간접적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고재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착한 기업 펀드'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환경,노동 등에 대한 국가별 규제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속 가능 경영에 소홀할 경우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