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클래식 무대는 그 어느 해보다 푸짐하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의 내한 공연부터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르는 거장의 연주회,신예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까지 상차림이 다채롭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설레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는 한 해다.

◆줄잇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연주회

2010년 클래식 무대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내한 공연만으로도 꽉 찬 느낌이다. 오는 11월 12,13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갖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서트헤보우 교향악단이 대표적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8년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지 '그라마폰'이 뽑은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 20'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이다.

로열 콘서트헤보우와 공연 날짜(11월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14일 서울 예술의전당)가 겹치는 지휘자 주빈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도 놓치기 아깝다.

특히 5월 한 달은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샤를 뒤투아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일,서울 세종문화회관),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연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3일,서울 예술의전당,6일 고양아람누리),로저 노링턴 지휘의 슈트가르트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6일,성남아트센터),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 협연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16일,서울 예술의전당),파보 예르비 지휘의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29일,서울 예술의전당) 등이 연주회를 갖는다.

이외에도 영국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9월17일,서울 예술의전당),이반 피셔 지휘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8일,성남아트센터),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친정 악단으로 불리는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10월26일,서울 예술의전당),미국 'BIG5' 교향악단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11월21일) 등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열린다.

◆독주회 아티스트도 호화찬란

10월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루마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가 가장 주목된다. 서정적인 연주와 치밀한 곡 해석으로 유명한 라두 루푸는 2차대전 이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이번이 첫 내한 공연이다. 예프게니 키신과 함께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아르카디 볼로도스도 2월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성악가 무대도 별들의 잔치

가장 눈에 띄는 성악가는 5월4일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갖는 아르헨티나 출신 테너 호세 쿠라다. 현역 드라마틱 테너(극적이고 화려하게 발성하는 테너) 중 최고로 꼽히는 그는 현재 라 스칼라 극장,베로나 야외 극장 등 세계 최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년 국내 팬을 찾았던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올해에도 10월 또는 11월 중에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CF 삽입곡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테너 안드레아스 숄은 10년 만에 내한 공연(3월18일,고양아람누리)을 열고 세계적인 리릭 소프라노(서정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는 6년 만에 국내 공연(2월19일,고양아람누리)을 갖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 총출동

피아니스트 임동혁(2월27일,서울 예술의전당),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월5일,서울 예술의전당),피아니스트 이경숙(9월14~18일,서울 호암아트홀),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10월4일,서울 호암아트홀),피아니스트 김선욱(11월27일,서울 예술의전당),베이스 연광철(11월 미정,서울 예술의전당) 등 신예부터 중진까지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한국 연주자들이 줄줄이 리사이틀을 갖는다. 2009년 7년 만에 부활해 클래식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7인의 음악인들'은 8월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이번에도 정명훈,양성원,이유라,송영훈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