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오늘은 맛있는 저녁 사주시면 안 될까요. "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딸의 애교에 급히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오디오에서 대중가요 '만남'이 흘러나온다. 정말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닐까. 아름다운 만남,잘못된 만남,지금도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만남 등.사업을 한 7년간의 만남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사회학자 솔라 폴은 한 사람이 일생 동안 3500명과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는 "버스가 어디로 갈지를 정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을 태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생 버스에 어떤 사람들을 승차시키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맥관리 솔루션 회사를 경영하는 필자는 종종 강의 요청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귀인을 만나 큰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많은 분들과의 인연을 명함자동 인식기인 서-프(SUF)를 통해 인맥으로,내편으로,귀인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부자가 되려면 재테크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듯이,더 큰 부자가 되려면 인(人)테크에 투자하라고 역설하곤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인연이 닿아서 비로소 만나게 된다는 '시절 인연'이란 말의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온다.

일본을 발칵 뒤집은 '기적의 사과' 저자 기무라 아키노리는 자연농법 첫해 화학사료를 중단하고 직접 만든 퇴비를 사용하고,해충을 직접 손으로 잡고,사과에 일일이 봉투를 씌워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지만 결국 말라 비틀어져 가는 사과나무를 보면서 좌절했다. 그러나 그 순간 주렁주렁 열린 산 속의 도토리나무를 발견하고 발상을 전환했다. 최대한 가꾸지 말고 방치하는 농법으로 10년이 되어서야 썩지 않는 사과가 탄생했고,판매한 지 3분 만에 다 팔리는 '기적의 사과'로 많은 사람들에게 발상의 전환과 삶의 정답을 던졌다.

적당한 비바람과 각종 해충들의 습격으로 실하고 뿌리 깊은 나무가 되듯,가슴 아픈 만남들을 통해 자신을 큰 그릇으로 만들어 갈 때 인맥의 열매가 열리는 것이 아닐까. 큰 불이익을 남겼던 사람,아픈 상처들을 주었던 사람….모두가 내 인생의 가장 귀한 만남(?)이라고 마음관리를 해본다.

마음경영이란 말이 생각난다. 자신만의 작전타임을 위해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마음의 멘토와 영혼의 대화를 나누는 사람,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면서 인생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승객을 파악해 승 · 하차할 사람을 선별하는 안목을 갖는 사람이 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멋진 '인생버스'의 탑승객이 되지 않을까. 내 인생버스에 기꺼이 탑승해 주신,앞으로 탑승해 주실 분들께 감사 드린다.

송은숙 한국인식기술대표 ses@hi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