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1700선 안착 힘들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안착에 번번히 실패하면서 1700선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넘어섰던 170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다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디지수 돌파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증시 상황이 발목을 잡아 끄는 중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독 1700선만 근접하면 상승탄력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되밀리고 있다"며 "연말 연초의 지수 상승이 과했던 것은 아닌지,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속도에 비해 주가가 과하게 오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가 1월 들어 1600 후반대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데에는 환율 하락에 따른 대형 주도주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의 상승탄력 둔화가 한몫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들어 조선, 통신서비스, 운송 등 소외업종들이 15%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에 나타난 소외주 반란은 업종 순환 관점이라기보다는 IT, 자동차에 집중되었던 쏠림의 반작용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주가 상승은 시장 기대감 '과열'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던 미국 증시 상승과 실적 소식도 복병을 만났다.
지난 주말 JP모건의 부진한 실적에 따라 뉴욕 증시가 1% 전후로 하락했다. 앞으로 예정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 실적 추정도 밝지 않아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왔다는 점도 우려할 만하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들어 국내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상향률이 2.6%에 그쳐 글로벌 2.7%에 비해 상향강도가 약화됐다"며 "실적상향에 정체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대부분의 악재를 극복할 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낙관론도 적지는 않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시장반응이 강하지 않다"며 "원화 강세와 중국 긴축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반영되는 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주 실적에 고민을 안겨주는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기조를 흔들 정도의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측면에서도 큰 부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1배에 비해 코스피 1700선 기준 12개월 예상 PER은 10.8배에 불과하다. 평균치를 적용했을 때 1750선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밸류에이션 측면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따른 수급 기대를 고려하면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700선을 사이에 두고 지수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수의 일진일퇴와 양분된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발걸음이 필요해보인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넘어섰던 170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다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디지수 돌파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증시 상황이 발목을 잡아 끄는 중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독 1700선만 근접하면 상승탄력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되밀리고 있다"며 "연말 연초의 지수 상승이 과했던 것은 아닌지,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속도에 비해 주가가 과하게 오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가 1월 들어 1600 후반대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데에는 환율 하락에 따른 대형 주도주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의 상승탄력 둔화가 한몫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들어 조선, 통신서비스, 운송 등 소외업종들이 15%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에 나타난 소외주 반란은 업종 순환 관점이라기보다는 IT, 자동차에 집중되었던 쏠림의 반작용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주가 상승은 시장 기대감 '과열'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던 미국 증시 상승과 실적 소식도 복병을 만났다.
지난 주말 JP모건의 부진한 실적에 따라 뉴욕 증시가 1% 전후로 하락했다. 앞으로 예정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 실적 추정도 밝지 않아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왔다는 점도 우려할 만하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들어 국내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상향률이 2.6%에 그쳐 글로벌 2.7%에 비해 상향강도가 약화됐다"며 "실적상향에 정체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대부분의 악재를 극복할 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낙관론도 적지는 않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시장반응이 강하지 않다"며 "원화 강세와 중국 긴축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반영되는 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주 실적에 고민을 안겨주는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기조를 흔들 정도의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측면에서도 큰 부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1배에 비해 코스피 1700선 기준 12개월 예상 PER은 10.8배에 불과하다. 평균치를 적용했을 때 1750선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밸류에이션 측면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따른 수급 기대를 고려하면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700선을 사이에 두고 지수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수의 일진일퇴와 양분된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발걸음이 필요해보인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