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도 전시컨벤션 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적으로 보여주겠습니다."

대구엑스코 김재효 사장은 "'지방을 보여주며,세계와 만난다(Show the local,Meet the world)'를 경영방침이자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차별화된 대구 · 경북만의 전시컨벤션 모델을 만들어 세계로 진출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2011년 5월이면 엑스코 전시장 면적은 지금의 2배가량(확장 후 2만4000㎡)으로 넓어진다. 때문에 김 사장의 머릿속은 이미 내년 이후 구상으로 가득 차 있다. 커진 덩치에 걸맞게,또 국내외 전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해선 대구엑스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한국이 전자,반도체,조선분야 등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듯이 전시컨벤션산업도 한국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취임 이후 '그린에너지엑스포' 육성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그는 "지방에서 탄생한 전시회 가운데 가장 유망하고,또 아시아를 대표할 수있는 제1의 전시회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무역전시회의 몸집만 키우기보다는 질을 높이는 게 그의 당면 과제.전시회 규모가 아무리 커봤자 유럽 미국 중국의 전시회를 능가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의 묘책을 모색 중이다.

김 사장은 "전시컨벤션산업은 기존 산업의 잣대나 시각으로 판단하면 승리하기 어려운 게임"이라며 "전시컨벤션센터를 독자 운영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전시컨벤션센터 주위로 사람과 정보 서비스가 몰려들 수 있도록 도시계획은 물론 정부정책의 우선 순위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원에서 영남권 신공항이나 전시컨벤션센터에 이르는 모노레일 등에 대한 투자,전시컨벤션센터의 복합공간화 등 분야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