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섹스& 더 시티] 결혼 안해 본 '까칠女'보다 결혼해 본 '쿨한女'가 낫다?
초혼과 재혼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 초혼은 초혼끼리,재혼은 재혼끼리 연결되던 양상에서 요즘은 초혼과 재혼 간 결합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의 결합이 두드러진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만6219건이던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혼인 건수는 2004년 1만9033건으로 늘어나더니 2008년에는 2만559건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재혼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유연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최근 미혼 남녀 1002명(남 530명,여 4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혼 여부가 결혼을 고려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남성은 100점 만점에 69.18점,여성은 74.74점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방의 결혼 경험에 덜 민감하다는 얘기다. 형남규 듀오 이사는 "요즘 남성들은 여성의 과거보다는 현재의 소득수준과 외모 등에 더 큰 점수를 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초혼 여성(처녀)만 고집하는 재혼 남성을 점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한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회사 온리-유는 최근 상담한 40대 이상 재혼 남성 4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0명 중 6명은 오히려 이혼 여성을 결혼 상대자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30대 중반 이상의 미혼 여성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성격도 까칠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많다"며 "초혼 여성들이 화려한 결혼 이벤트를 원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