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3배 규모…11월 착공
사업걸림돌 토지매입 갈등 해결
#장면2.관람객을 가득 태운 롤러코스터 한 대가 아파트 13층(36m) 높이의 '로봇 태권브이' 위로 느리게 올라간다. 대형 로봇 태권브이가 내민 손 위에 잠시 멈춰선 롤러코스터는 급강하를 시작한다. "꺄~~~"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3D(3차원)를 넘어서 촉각까지 느끼는 4D(4차원) 입체영화관,로봇 태권브이와 연계된 롤러코스터,로봇 아쿠아리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5블록에 들어서는 세계 최초의 '로봇랜드' 테마파크(조감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 테마파크는 인천 영종도와 제3연륙교(건립 예정)로 연결될 예정이며,인천공항과 10㎞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
15일 ㈜인천로봇랜드에 따르면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디즈니랜드 등 세계적 테마파크 설계업체인 '랜드마크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토니 크리스토퍼 회장이 지난 14일 방한,로봇랜드의 최종 컨셉트플랜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인천로봇랜드는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컨셉마스터플랜 용역 업체로 랜드마크사를 선정했다. 김학도 ㈜인천로봇랜드 개발본부장은 "로봇랜드 테마파크 구상안이 최종 확정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착공해 2012년 6월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설계안에 따르면 서울 롯데월드의 3배 규모에 달하는 로봇랜드(76만7287㎡ · 23만평)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아이들을 위한 '키드보트 빌리지'△로봇의 역사를 담은 '로봇 킹덤'△로봇의 미래를 담은 '로보토피아'△환상적 볼거리로 가득찬 '펀 시티' 등이다. 이곳에 오면 최첨단 로봇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거리에는 로봇 퍼레이드가 펼쳐지고,수족관에는 로봇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로봇들이 K-1대전을 펼치며,관람객들이 직접 로봇을 조립할 수도 있다. 모든 조형물이 로봇태권브이 · 아톰 · 로보캅 · 아이로봇 등 로봇들로 꾸며진다.
핵심은 로봇을 주제로 한 산업연계형 테마파크다. 로봇랜드 공익단지 내 KAIST 로봇대학원이 입주,로봇 관련 신기술을 시연하는 실험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로봇랜드 조성 이후 해마다 40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예상 순익은 150억원 정도다.
최근 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토지 매입 문제가 해결돼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토지 소유권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토지 매입비 문제로 갈등이 있었지만 ㈜인천로봇랜드가 감정가로 매입키로 결정,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비 지원 사업인 로봇랜드의 총 사업비는 1조2000억원 정도다. 지식경제부(순수보조금)와 인천시(지분투자)가 각각 580억원씩 지원하며,인천시가 51%의 지분을 가진다. 약 2500억원 내외를 금융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조달할 예정이며,나머지는 주상복합,오피스텔 분양대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