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서 젖소에 이어 한우 두 마리도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나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발지역은 첫 발병 농장에서 3.5㎞ 거리에 있어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포천시 신북면 계류리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 소 두 마리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 농장은 지난 7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의 한 농장을 방문했던 수의사가 그 다음 날 다녀간 곳이어서 수의사가 병을 전파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의사에 의한 전염여부 등 정확한 감염원인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계류리 농장은 첫 발병농가에서 3.5㎞ 거리에 있어 경계지역(3~10㎞ 이내)에 속해있으며,역학관계 때문에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215개 농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방역대책본부는 발병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농가 6곳과 이 수의사가 2~3일 사이 진료한 농가 6곳 등 12개 농장의 총 1921마리(한우 109마리,젖소 475마리,돼지 1335마리,사슴 2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염 매개체로 추정되는 수의사가 여러 농장을 방문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상 2~3일의 전파력이 가장 높다고 보고 6개 농장만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의사가 방문한 나머지 60여 농가도 집중예찰을 벌여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원=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