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 경고를 받고도 '나체 외출'을 고수하며 7년간 감옥을 드나든 한 남성이 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몸인 채로 영국 전역을 돌아다녀 '악명'을 떨친 스티븐 고프(50)는 지난 7년 동안 '공중질서 위반'으로 수 차례에 걸쳐 감옥을 드나들었으며,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출소한 직후 교도소 앞에서 곧바로 옷을 벗어 같은 혐의로 다시 검거됐다.

고프는 공중질서 위반 외에도 경찰 지시불복 혐의로 지난주 체포됐으며, 법원의 판결에 따라 최대 18개월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예정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고프는 전직 영국 해병 출신으로, 신장 190cm 이상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지난 7년간의 세월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거리를 돌아다닐 때 절대로 옷을 입지 않는 자신만의 '신념'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1일 '옷을 입으면 석방시켜주겠다'는 경찰의 제안을 거절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고프는 자신의 혐의에 따라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의사를 고수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린지 폴리스 보안관은 "풀어줘봤자 또 체포될 것이고, 지난 7년간의 과정이 반복될 뿐"이라고 전했다.

고프는 자신이 나체 차림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이것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자유이며, 각기 다른 인간상에 대한 대중의 포용력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는 소수만이 내 행동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정상적이라는 반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프는 법정 변론에 나설 때에도 나체 차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안당국은 법정모독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프의 담당 보안관은 고프의 심리·정신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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