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60일째를 맞고 있는 울산항 예인선노조(지회장 윤찬관)가 14일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13일 울산노동지청과 울산항만청에 따르면 노조는 14일 오전 중 전체 조합원 80여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탈퇴 및 3개 울산항 예인선사 연합노조 설립안,업무 복귀안 등을 놓고 재투표하기로 했다.

노조는 노조 전임자 인정,노조 사무실 마련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사측은 그동안 민노총 탈퇴를 전제 조건으로 노조 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예인선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8월7일부터 시작해 13일 현재 160일째를 맞았다. 3개 예인선사 측(예인선 26척 운영)이 노조의 파업 때문에 입은 피해는 현재까지 130억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25일부터 노조 탈퇴자를 중심으로 예인선 26척 가운데 4척을 운영 중이다. 노조가 연합노조 결성이나 업무 복귀를 결정할 경우 울산지역 노사분규 사상 최장기 파업을 기록한 예인선 노사분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강남구지부가 이달 중 전공노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23개 자치구 노조가 전공노 소속이며 전공노 탈퇴 수순을 밟기로 한 것은 강남구가 처음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