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긴축 우려로 급락했다.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1.31포인트(3.09%) 떨어진 3172.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일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자 시장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연초부터 3개월물 및 1년만기 국채수익률을 인상하는 등 유동성을 억제하는 조치를 내놨다. 여기에 지난주 은행의 신규대출이 6000억 위안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진 은행주가 크게 하락했다. 공상은행이 4.49%, 중국건설은행이 4.85% 떨어졌고, 씨틱(CITIC)은행도 5.3% 급락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출구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해 업무회의에서 긴축정책으로 전환한다는 점을 시사했고, 올해 1분기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약 1조7800억위안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하지만 중국의 기업 실적 발표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민간소비도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활발해지고 있어서 지수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1월 수출은 30%대로 지난달 17.6%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내수관련주가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 하락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