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13일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보고했다. 오는 2012년까지 10기,2030년까지 80기 원전을 각각 수출해 세계 신규원전 건설의 20%를 점유하고 3대 원전 수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게 골자다. 세계 최고수준의 원자력수출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별 맞춤형 수출을 비롯 원전 운영 · 정비시장 진출,기술자립화 및 신형 원전개발,원전수명 연장과 건설공기 단축,전문 기술인력양성,원전연료의 안정적 확보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연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한국형 원전을 차세대 수출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근래들어 원전이 고유가와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 시장은 급속 확대되고 있다. 2030년까지 약 400기의 원전이 신규 건설돼 글로벌 시장규모가 12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세계원자력협회(WNA)의 분석이다. 건설 계약분에 향후 운영금액까지 합쳐 총 400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수주,세계 6번째로 수출국 대열에 오른 우리로서는 반가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지경부는 2030년까지 신규 원전 80기를 수주할 경우 총 금액은 4천억달러에 이르며,156만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정부는 이번에 원전설계코드 등 핵심기술 개발과 국제원자력전문대학원 개설,1000명의 인력 선발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고,토종 신형원전 개발과 한국형 원전의 보완 등을 위해 5000억원의 연구개발비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런 대책들을 서둘러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은 미래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적은 비용에도 큰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공법을 계속 개발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개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일 것이다. 원전 수출강국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핵심기술 인력 양성과 원천기술 국산화가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