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가 도입된 지 4년여 만에 고객이 맡긴 수탁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 투자원금(설정액)은 지난 12일 기준 1조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39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05년 12월부터 출시된 퇴직연금펀드는 2006년 말 577억원에 그쳤으나 2007년 말 3119억원,2008년 말 6640억원 등으로 크게 불어났다.

유형별로는 채권혼합형이 8953억원으로 가장 많고,채권형(1087억원) 주식형(425억원) 주식혼합형(142억원) 등의 순이다. 은퇴 자금이라는 특성상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의 30%를 조금 웃도는 3511억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투신(1417억원) 한국투신(1084억원) 신영투신(745억원) KB자산운용(5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채권혼합형의 지난 1년 수익률(제로인 기준)은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1'이 27.15%로 가장 높았으며 'KB퇴직연금배당40''KTB퇴직연금40''마이다스퇴직연금배당40' 등도 2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해외 채권혼합형을 유일하게 출시한 '미래에셋퇴직플랜브릭스업종대표40'은 지난 1년간 31.86%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다 나은 퇴직연금 관련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 '퇴직연금교육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매월 정기적인 퇴직연금 잡지를 발간해 체계적인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교육센터장은 "여유로운 은퇴 준비를 위해 퇴직연금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말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이 폐지되면서 퇴직연금펀드가 향후 자본시장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