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020] MB "세종시에 새로운 것 가져다 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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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역차별 우려 잠재워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바로 다음 날인 12일 청와대에서 전국 광역 시 · 도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정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근혜 측과 야당을 겨냥,"안타깝다"는 말을 수차례 토로하며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차원이 아니고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인데 이렇게 가는 게 안타깝다,뜻밖에 너무 정치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 의견이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소속에 따라 완전히 의견이 다른 건 그렇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해서 친박 의원들이 모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 지역,한 정당에 있다고 해서 획일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세종시 수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1년 이상 고민을 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인한 타 지역 차별론을 집중 제기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부에서 많은 고심을 했고 성공적으로 되기 바란다"면서도 "충청 이외 지역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비롯한 몇 개 산업에서 세종시와 충북이 추구하는 것이 겹친다"며 "앞으로 두 지역이 불가피한 경쟁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효 대전시장도 "대전은 행정수도가 거론되면서 기업도시든 혁신도시든 모두 배제되었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종시가 다 가져가는 게 아닌가 하고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세종시 수정안이 교육과학경제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인데 광주 · 전남과 중복된 산업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퇴한 이완구 지사 대신 참석한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논리적,이성적 접근보다 정치적 측면에서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게 많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을 조율해 나가면서 대처하겠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처럼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것을 가져다 놓아야 한다. 세종시는 제한된 원칙에 따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종시 입주 기업에 땅을 지나치게 싼 값에 공급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반 조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기 들어가는 비용을 기업이 다 들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 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하고 있는 사업만을 갖고 내가 하는 것이 맞다. 네가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다퉈서는 미래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반은 정치인,반은 공직자의 관점에서 지역 발전도 중요하게 다루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면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바로 다음 날인 12일 청와대에서 전국 광역 시 · 도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정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근혜 측과 야당을 겨냥,"안타깝다"는 말을 수차례 토로하며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차원이 아니고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인데 이렇게 가는 게 안타깝다,뜻밖에 너무 정치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 의견이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소속에 따라 완전히 의견이 다른 건 그렇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해서 친박 의원들이 모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 지역,한 정당에 있다고 해서 획일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세종시 수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1년 이상 고민을 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인한 타 지역 차별론을 집중 제기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부에서 많은 고심을 했고 성공적으로 되기 바란다"면서도 "충청 이외 지역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비롯한 몇 개 산업에서 세종시와 충북이 추구하는 것이 겹친다"며 "앞으로 두 지역이 불가피한 경쟁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효 대전시장도 "대전은 행정수도가 거론되면서 기업도시든 혁신도시든 모두 배제되었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종시가 다 가져가는 게 아닌가 하고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세종시 수정안이 교육과학경제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인데 광주 · 전남과 중복된 산업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퇴한 이완구 지사 대신 참석한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논리적,이성적 접근보다 정치적 측면에서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게 많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을 조율해 나가면서 대처하겠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처럼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것을 가져다 놓아야 한다. 세종시는 제한된 원칙에 따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종시 입주 기업에 땅을 지나치게 싼 값에 공급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반 조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기 들어가는 비용을 기업이 다 들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 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하고 있는 사업만을 갖고 내가 하는 것이 맞다. 네가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다퉈서는 미래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반은 정치인,반은 공직자의 관점에서 지역 발전도 중요하게 다루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면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