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인수할 베트남 증권사를 5년 안에 현지의 '빅5' 증권사로 키울 계획입니다. "

오경희 한국투자증권 베트남사무소장(50)은 12일 호찌민에 본사를 둔 베트남 증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계약이 막바지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소장은 "베트남 증권사는 한국과 관련된 업무도 하겠지만,철저히 현지 증권사처럼 만들 방침"이라며 "현재 이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IB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노하우와 더해지면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증권은 이번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을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 소장은 "우선 한국증권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현지 증권사에 적용시켜 온라인 주식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시 자금 조달을 돕고 베트남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등 IB업무로 점차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베트남 기업을 선정한 상태이며 조만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베트남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이 280억달러(3조원),하루 거래규모도 1억5000만달러(1600억원) 정도에 그치지만,시스템 부재로 정규장 시간이 오전 8시30분에서 10시30분으로 두시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