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잠재 매물은 최대 6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현물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차익' 잔액은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만기일 이후 증가분은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최대 물량은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일부만 실제 매물로 연결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소화할 만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올 들어 현 ·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장중에 프로그램 물량 중 상당부분이 이미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들어 프로그램 물량이 미리 풀리면서 만기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1709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쳐 전날 2233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를 보였다. 이처럼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난 것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서 저항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전날 현물시장에서 1500억원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1080억원 수준의 순매수에 그쳤고,선물시장에선 3430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0.3%의 거래세가 부과되면서 차익거래가 위축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자체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익거래는 베이시스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것으로,거래세 0.3%로 인해 베이시스가 커질 경우에만 차익을 낼 수 있다.

예전처럼 작은 베이시스 변동에서는 물량이 활발하게 들어오지 못하다가 베이시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유입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세 0.3%는 베이시스 0.6포인트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차익거래 물량이 시장에 들어오려면 베이시스가 1.1은 넘어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하루평균 차익매수는 566억원으로 지난달 평균 2326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평균 차익매도 역시 지난달의 63% 수준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