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오름세가 주춤하던 2차전지 테마주들이 다시 힘을 냈다. LG화학이 미국 포드에 2차전지 납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과 LG가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도 기대를 높였다.

12일 증시에서는 LG화학이 3.50%,삼성SDI가 2.28% 오르는 등 2차전지 테마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소재업체인 에코프로(4.08%),보호회로 분야의 넥스콘테크(1.78%),콘덴서 전문업체인 필코전자(1.69%),콘덴서 필름 기업인 성문전자(3.72%) 등도 오름세로 끝났다. 삼화전기 삼화전자가 상한가로 치솟고 삼화콘덴서가 8.16% 오르는 등 '삼화 3총사'도 급등했다.

LG화학이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테마 전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응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2012년부터 배터리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납품 규모는 연간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로써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의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며 "2012년부터 배터리 부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점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된 모터쇼 효과도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모터쇼엔 전기차 모델만 20개 이상 선보이는 등 전기차에 대한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제네바와 상하이 모터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전 삼성이 세종시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2차전지 부문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LG가 2차전지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관련 테마의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급등 후 시들했던 2차 전지 테마주들의 오름세가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LG화학과 삼성SDI 등의 추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자회사가 인도 타타자동차와 고용량 배터리 납품계약을 맺은 동일벨트,넥스콘테크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분야가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은 뒤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데 이어,2차 전지 업황은 올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이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