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코어 제조 전문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이의호)은 수건 없이도 샤워 후에 물기를 제거할 수 있는 '샤워쿨'을 개발해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가정에서 세수,샤워를 한 뒤 수건 없이도 몸에 묻은 물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인 샤워쿨을 2년여간의 연구 · 개발을 통해 지난해 12월 완성했다. 샤워쿨은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안전 인증도 획득했다. 이의호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다변화하고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차에 수건 없이도 몸을 건조시키고 머리를 말릴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게 됐다"며 "젖은 수건을 말리는 데 겪었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0년 4월 경기 김포에 공장을 신축하고 본사를 옮겼다.
샤워쿨은 전신 샤워 및 세면을 한 뒤 강력한 냉풍 및 온풍이 나오도록 해 몸에 묻은 물기를 건조시키는 시스템이다. 몸에 묻은 물기뿐 아니라 욕실 내부의 습기나 물기도 말릴 수 있어 욕실에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물기를 닦기 위해 쓰던 수건이 필요없어 세탁물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는 열선이 장착돼 타이머로 사전에 예약해 두면 욕실 내부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겨울철에 욕실은 춥게 마련인데 샤워쿨을 이용해 따뜻하게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전력을 적게 쓰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샤워쿨에는 전기를 덜 쓰고 소음 발생이 적은 BLDC모터가 사용됐다. 가정은 물론 목욕탕,스파 등 업소에서도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에 1시간 동안 히터 기능을 사용했을 때 나오는 한 달 전기료는 3600원 정도"라며 "일반적으로 욕실에 난방을 할 때 드는 비용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버튼식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게 만들어 사용이 편리하고 타이머로 시작되고 멈춰 불필요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 관계자는 "초당 10만개의 음이온을 방출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돼 피부미용과 사용자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며 "일반가정 및 숙박업소,헬스장,수영장,병원 등 어느곳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욕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샤워쿨은 방수 처리가 잘 돼 있다. 방수 기능 확보에 개발 기간 대부분을 투자했을 정도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항균필터가 사용됐고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필터에 이물질이 낄 때도 교환할 필요없이 분해해 비눗물로 세척하면 다시 쓸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샤워쿨 제품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 관련된 상표 및 디자인 특허도 동시에 등록 신청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