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2008년 9월 금융위기가 촉발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주말보다 10.60원 내린 1,119.90원에 마감했다. 지난 해 12월 30일부터 7일 동안 하락폭은 51.40원에 달한다. 환율이 1,12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8년 9월17일에 기록한 1,116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환율 하락은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글로벌 달러 약세, 해외 투자은행 등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급락을 막는 수준에 그쳐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1,130원대가 무너지면서 1,100원대에서 추가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환율 하락이 지나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