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때문에 AIG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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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창립자 그린버그 前회장 주장
미국 보험사 AIG 창립자인 행크 그린버그 전 회장이 9일 "골드만삭스의 교묘한 책략으로 인해 AIG가 파산했다"고 주장했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5년 골드만삭스 주도로 파생상품 손실을 보장하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의 규정 개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규정 변경으로 CDS를 판매한 AIG는 만기에 상관없이 증권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곧바로 손실을 현금으로 보장해야 했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CDO) 시장을 활성화시켜 놓은 골드만삭스가 규정을 바꿔 AIG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설명이다.
또 2008년10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AIG에 구제금융을 지원한 정부가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신용손실을 보전해주도록 한 점도 석연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의회나 언론이 나서서 이같은 의문점을 해소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또 정부에는 AIG에 제공된 11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도록 하되 금리를 국채 수준으로 낮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AIG를 위기로 몰아 넣은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들이 AIG에 장기 저리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2005년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이 AIG의 회계 분식을 이유로 기소하면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났다.
한편 미국 뉴욕연방은행이 2008년말 AIG에 CDS 거래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재직하던 당시 연방은행 자문변호사가 AIG 자문 변호사에게 금융사별 지급 내역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다렐 이사 공화당 의원에 의해 공개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그린버그 전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5년 골드만삭스 주도로 파생상품 손실을 보장하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의 규정 개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규정 변경으로 CDS를 판매한 AIG는 만기에 상관없이 증권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곧바로 손실을 현금으로 보장해야 했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CDO) 시장을 활성화시켜 놓은 골드만삭스가 규정을 바꿔 AIG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설명이다.
또 2008년10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AIG에 구제금융을 지원한 정부가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신용손실을 보전해주도록 한 점도 석연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의회나 언론이 나서서 이같은 의문점을 해소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또 정부에는 AIG에 제공된 11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도록 하되 금리를 국채 수준으로 낮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AIG를 위기로 몰아 넣은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들이 AIG에 장기 저리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2005년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이 AIG의 회계 분식을 이유로 기소하면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났다.
한편 미국 뉴욕연방은행이 2008년말 AIG에 CDS 거래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재직하던 당시 연방은행 자문변호사가 AIG 자문 변호사에게 금융사별 지급 내역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다렐 이사 공화당 의원에 의해 공개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