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금융권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올해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특별 한정판매 방식으로 내놓은 고금리 예금의 경우 돈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판매가 조기에 마감되는 현상까지 나타나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21일부터 판매한 '고객사랑 정기예금'(1년 만기,금리 연 4.8%)은 당초 다음 달 2일까지 가입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6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리자 8일 판매를 마감했다. 금리가 오르자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탓이다.

하지만 은행들을 잘 둘러보면 아직도 연 5% 안팎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나 특별판매 예금을 꽤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5.0%로 책정했고 하나은행도 최고 연 4.9%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 가입을 받고 있다.


주식 등에 관심이 많은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이나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고금리를 주는 예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안전한 성향의 투자자들은 만기 1년 이상의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을 예상해 단기자금으로 운영할 경우 이자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나중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고금리 예금을 기다리기보다는 지금부터 이자를 더 챙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금리 시대에는 대출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의 재테크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한 대신 금리가 오를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면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수요자라면 고정금리형 대출과 변동금리형 대출 중 어느 쪽이 자신에게 유리할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돼 이자가 변하는 변동형 대출 상품의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