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는 글로벌 위기의 한복판에서 출발했지만 49.7% 급등으로 마감했다. 역대 6위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황소의 질주에 이어 올해 호랑이가 포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 증시는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고 주요국의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요국의 정책은 '탈출에서의 탈출'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한 비상 조치들에서 벗어나는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정책의 빈 자리를 민간이 채워야 하는데,민간의 자생적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 같은 성장동력의 오버랩 과정에서 증시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올 코스피지수도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1410~1890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의 IT(정보기술) 신규 수요회복,중국의 구조적 소비 붐,달러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IT 자동차 등 소비재,소재 섹터 등이 유망하다. 또 녹색성장과 관련한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핵심기술 보유 주식도 관심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