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눈 화장법이 의학적으로 눈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과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 따르면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은 만드는 데 최대 한 달이 소요되는 납과 납염 혼합물로 눈 주위를 짙에 장식하는 화장법을 개발했다고 7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이 화장법은 불행을 가져다주는 '악마의 눈(Evil eye)'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미신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필립 월터 박사 연구팀은 이집트인들이 만든 '리우오나이트'(염화납 합성물)의 머리카락 10분의 1크기 극소량을 사용해 리우오나이트가 단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연구팀은 '소량의 납은 세포를 죽이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 또 소량의 납을 사용하는 클레오파트라식 눈 화장법은 눈에 박테리아와 대항할 수 있는 산화질소 미립자를 생성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미립자는 면역 방어 체계를 활성화해 안구 감염을 막아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월터 박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이 같은 화장법이 의학적 효능을 갖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클레오파트라식 눈 화장법이 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의학적 효능이 발견되면서 이 화장법은 실용적인 용도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구 결과는 7일 분석화학저널(Analytical Chemistr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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