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다각화된 해외플랜트 수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정유플랜트 시장 회복 등을 배경으로 연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기석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주 11조원,매출 5조원 돌파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액은 9조1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수주액 10조원 돌파는 프로젝트 입찰 및 생산능력이 그만큼 향상됐음을 의미한다"며 "매출 5조원 돌파를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랠리를 펼쳤던 주가가 10만~12만원대 박스권에서 석 달째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삼아 올해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과거 석유화학플랜트 분야에 국한돼 있던 사업분야를 정유 · 정제시설 등으로 확대하고 있고, 북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공급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종 및 지역의 다각화는 참여 가능한 시장 규모의 확대로 이어진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형 건설사 중 올해도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다음 달 중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9194억원과 60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변성진 연구원은 "일시적인 연말 성과급 지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기 보다 20% 넘게 감소하겠지만 한해 전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3조4549억원과 2841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올해 9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도 20%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IG투자증권은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시세보다 30% 이상 높은 15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15만2000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