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유럽과 중국,북미대륙 등 전세계에서 한파와 폭설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일부 지역이 영하 30도 아래까지 떨어진 중국의 경우 7개성이 제한 송전에 들어가는 등 폭설과 한파로 전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한파로 석탄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하이와 장수 후난성 등이 제한송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동북부 지방이 최저 영하 32도까지 내려간 가운데 산둥성에는 폭설이 쏟아져 도로가 마비됐다.또 위구르자치주 우루무치 공항은 사실상 폐쇄됐으며 남부지역인 상하이도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신화통신은 수은주가 평년보다 10도 이상 내려간 북부지역은 물론 난방시설이 거의 없는 장강 이남지역도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에선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연초 내린 눈이 강추위로 녹지 않아 차들이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도로결빙으로 물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채소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배추와 무가 작년말보다 30% 이상 값이 올랐다.

유럽도 20여년만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동사자가 속출했다.영국은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수백개의 학교들이 임시 휴교했다.더 타임스는 “잉글랜드 남부지역 등에선 최고 40cm 가량 눈이 쌓이는 등 영국 전역이 4일 연속으로 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주민의 40%가 출근하지 못하는 지역도 속출했다”고 보도했다.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리즈와 브래드퍼드,리버풀,맨체스터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스웨덴 일부 지방은 기온이 영하 44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고 폴란드에선 지난해 12월 이후 71명의 노숙자가 동사한 것으로 집계됐다.덴마크 북부에선 길이 180㎞의 내륙 수로가 얼어붙는 상황에 대비해 1996년 한파 이후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쇄빙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에서도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교통대란이 이어졌다.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뒤셀도르프 등 주요 공항에서 결항 및 지연이 빈발했고 주요 도로도 결빙사태가 이어졌다.

북미에선 미국 중부에 이어 남동부 지방까지 눈이 내리면서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미 국립기상청은 오는 8일까지 중서부 대평원 지역에서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5∼10㎝의 눈이 내릴 전망이며 눈이 내린 뒤 차가운 기단이 기온을 더 내려가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