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스타와 클래식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색 갈라 공연이 열린다.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에투알 발레 갈라'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씨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김지영 · 김현웅씨 등 국내 정상급 발레리나가 함께 공연하는 이색 무대다. 통상 발레 갈라는 녹음된 배경음악이나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공연돼왔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씨와 김현웅씨,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역이 된 서희씨,일본 K발레단 프린시펄로 활동하는 재일교포 강화혜씨 등 정상급 발레리나들이 총출동한다. 조연도 화려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네덜란드 국립발레단,ABT 등 국외 유수의 발레단 소속 프린시펄들이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레퍼토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하일 포킨의 안무로 전설적인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가 1905년 초연한 후로 모든 발레리나들이 도전하고 싶어하는 걸작 소품이 된 '빈사의 백조'다. 2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죽음을 맞이하는 처연한 백조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김선욱씨가 연주하는 생상스 작곡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의 선율에 맞추어 김지영씨가 자신만의 '빈사의 백조'를 표현할 예정이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베스트셀러 《1Q84》에 언급되어 화제를 모았던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의 음악을 바탕으로 안무한 소품도 만날 수 있다. 장기 투병 끝에 숨을 거둔 딸을 잃어 슬퍼하던 야나체크가 만든 '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에 스웨덴 출신 안무가 지리 킬리안이 안무한 동명의 레퍼토리가 그것이다.
서희씨와 ABT 프린시펄 호세 카레뇨가 김선욱씨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한다. 서희,카레뇨 커플과 김현웅씨가 함께 추는 '해적'의 3인무도 관심을 모은다. 원래 무대에 서기로 했던 김용걸씨는 부상으로 공연을 취소하고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 (02)599-5743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