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사상 최악의 폭설로 새해 첫 출퇴근길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도심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철길과 하늘길,뱃길까지 묶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울에 내린 눈은 25.8㎝로 신적설(새로 내린 눈) 관측을 시작한 1937년 이래 최대 강설 기록이던 1969년 1월28일의 25.6㎝를 넘어섰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인천의 적설량은 22.0㎝로 1973년 12월22일의 30.0㎝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폭설이 쏟아지자 공무원과 군부대를 총 동원,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록적인 '눈폭탄' 앞에 당국의 제설작업은 속수무책이었다. 삼청터널길 인왕산길 등 서울지역 주요 고갯길이 통제됐고,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외곽순환도로 등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출근길 혼잡을 예상한 시민들은 대중교통으로 몰렸으나 열차 고장 및 지연 운행으로 1시간 이상 지각하는 불편을 겪었다. 퇴근길에도 많은 승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김포공항과 인천항 등에서는 여객기와 선박 운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의 대설경보를 오후 3시에 해제했지만 강추위로 5일에도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출근길 주의를 당부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