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증시 빅이슈 점검] (2) 삼성생명도 상장 서둘러…5월 증시 입성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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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생보사 상장
삼성 공모가 100만원 넘어 상장땐 시가총액 6위권
대한생명은 3월 예정…CJ·한화 등 수혜주 관심
삼성 공모가 100만원 넘어 상장땐 시가총액 6위권
대한생명은 3월 예정…CJ·한화 등 수혜주 관심
새해 증시에서 주목되는 이슈의 하나는 생명보험사의 상장이다. 대한생명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오는 3월 기업을 공개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올 상반기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삼성생명은 물론 교보생명도 상장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여 생보사 빅3가 올해 증시에 모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대한생명에 이어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상장을 서두를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생보사 상장이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워낙 덩치가 큰 종목들이어서 금융업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 확실시돼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보사 3월부터 줄상장 예고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를 거래소에 청구할 예정이다. 조만간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직후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지난달 18일 예상보다 앞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삼성생명도 상장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은 삼성차 채권 환수 문제와 함께 순환출자 방식의 그룹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가급적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이 3월 결산법인이어서 조기 상장하려면 2009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3월 이전에 상장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사정도 있다.
이에 따라 생보사 쌍두마차인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3월과 5~6월 잇따라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이달 말 내지 내달 초 상장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어서 2월 말 공모 청약을 거쳐 3월 상장이 확실시된다. 삼성생명은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은 아직 상장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생보사 '빅3'가 증시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대형 생보사의 상장을 지켜보다 올 하반기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공모가는 최저 100만원 예상
삼성생명 공모가는 당초 70만원(액면분할 이전 기준)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1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외시세도 현재 107만원 수준으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큰 의미를 갖는다. 공모가에 따라 5조원대의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소송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법원이 삼성차 채권 환수 소송에 대해 연체이자를 70% 삭감하는 대신 이건희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50만주를 추가 증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삼성으로선 채권단의 거부로 법원의 강제조정안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채권 환수를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1심 판결대로 지연이자를 6%로 가정할 때 삼성생명 주가가 105만원 정도면 채권을 다 갚을 수 있고,채권단의 주장대로 19~20% 이자를 적용하더라도 140만원이면 이 전 회장의 50만주 추가 출연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삼성차 채권 문제 해결은 삼성생명 공모가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 공모가격은 1만원 이상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33%(2억3430만주) 가운데 얼마만큼을 공모 과정에서 매각하는지에 따라 공모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만 전체 공모 규모는 3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대우조선과 같은 무리한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시너지가 있는 회사에 대해 적극적인 인수 · 합병(M&A) 기회를 탐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업 포트폴리오 변화 불가피
매머드급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상장은 금융업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공모가를 100만원으로 추산했을 때 20조원에 달해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총 6위인 신한지주 수준과 비슷하다. 대한생명도 공모가 1만원 기준으로 봤을 때 시총이 7조원가량으로 31위인 하나금융지주 수준에 이른다.
송 연구원은 "올해 생보사 시총이 손해보험사 전체 시총의 1.5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금융업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들 생보사 상장에 따른 수혜주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지분을 가진 CJ CJ제일제당 신세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재편되면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대한생명 상장 수혜주로는 각각 28%와 7%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와 한화석화가 꼽힌다. 교보생명이 기업을 공개하면 이 회사의 지분 24%를 가진 대우인터내셔널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실제 삼성생명은 대한생명에 이어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상장을 서두를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생보사 상장이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워낙 덩치가 큰 종목들이어서 금융업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 확실시돼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보사 3월부터 줄상장 예고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를 거래소에 청구할 예정이다. 조만간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직후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지난달 18일 예상보다 앞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삼성생명도 상장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은 삼성차 채권 환수 문제와 함께 순환출자 방식의 그룹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가급적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이 3월 결산법인이어서 조기 상장하려면 2009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3월 이전에 상장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사정도 있다.
이에 따라 생보사 쌍두마차인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3월과 5~6월 잇따라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이달 말 내지 내달 초 상장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어서 2월 말 공모 청약을 거쳐 3월 상장이 확실시된다. 삼성생명은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은 아직 상장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생보사 '빅3'가 증시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대형 생보사의 상장을 지켜보다 올 하반기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공모가는 최저 100만원 예상
삼성생명 공모가는 당초 70만원(액면분할 이전 기준)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1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외시세도 현재 107만원 수준으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큰 의미를 갖는다. 공모가에 따라 5조원대의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소송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법원이 삼성차 채권 환수 소송에 대해 연체이자를 70% 삭감하는 대신 이건희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50만주를 추가 증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삼성으로선 채권단의 거부로 법원의 강제조정안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채권 환수를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1심 판결대로 지연이자를 6%로 가정할 때 삼성생명 주가가 105만원 정도면 채권을 다 갚을 수 있고,채권단의 주장대로 19~20% 이자를 적용하더라도 140만원이면 이 전 회장의 50만주 추가 출연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삼성차 채권 문제 해결은 삼성생명 공모가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 공모가격은 1만원 이상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33%(2억3430만주) 가운데 얼마만큼을 공모 과정에서 매각하는지에 따라 공모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만 전체 공모 규모는 3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대우조선과 같은 무리한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시너지가 있는 회사에 대해 적극적인 인수 · 합병(M&A) 기회를 탐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업 포트폴리오 변화 불가피
매머드급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상장은 금융업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공모가를 100만원으로 추산했을 때 20조원에 달해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총 6위인 신한지주 수준과 비슷하다. 대한생명도 공모가 1만원 기준으로 봤을 때 시총이 7조원가량으로 31위인 하나금융지주 수준에 이른다.
송 연구원은 "올해 생보사 시총이 손해보험사 전체 시총의 1.5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금융업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들 생보사 상장에 따른 수혜주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지분을 가진 CJ CJ제일제당 신세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재편되면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대한생명 상장 수혜주로는 각각 28%와 7%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와 한화석화가 꼽힌다. 교보생명이 기업을 공개하면 이 회사의 지분 24%를 가진 대우인터내셔널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