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증시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연말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방향성 탐색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월에는 지난해 4분기의 기업실적 발표와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이슈, 해외 증시 상승 모멘텀 등 국내외 이슈가 산재해 있다.

2010년 증시 개장 초에는 이런 변수들을 사이에 두고 방향성 탐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해외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고, 4분기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증시는 1시간 늦게 시작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마감 시간은 오후 3시로 동일하다.

◆ 동양종금證 "연말 흐름 이어간다"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증시가 1월에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및 소비, 국내 산업생산 회복 등으로 상승 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1월에는 '기업 실적 발표'라는 변수를 통해서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분석 대상 220개 종목 기준으로 2009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기저효과로 296%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0년 영업이익은 92조원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이익 수준이 한 단계 레벨업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2009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자동차, SW·SI, 항공, 기계, 철강, 증권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현대證 "상승추세 유지"

현대증권은 연초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 등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증시 변수들이 얽힌 가운데, 연초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 있는 시점"이라ㅣ며 "연말 장세의 연장선 상에서 볼 때, 연초 시장의 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호그룹 워크아웃 신청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낮은 프로그램 차익잔고 수준으로 볼 때 연초 시장의 프로그램 매물 압력도 강하지 않고, 외국인 매수에 의해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국면이 연장되면서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IT와 자동차 업종을 선두로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이익수정비율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수보다는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