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간 탕니엔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2일 응우옌 떤 중 총리가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금은방의 금 도매영업을 오는 3월31일까지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온스당 660달러대였던 베트남 내 금 가격은 지난해 말 온스당 1100달러 선까지 뛰었다.
금은방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외환 및 귀금속 암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매매를 비롯한 각종 거래에서 자국 통화인 동화 대신 금과 달러화가 더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은방 암시장에서 매겨지는 동화 가치는 정부의 기준환율보다 약 10% 더 높아 투자자들이 외환거래시 암시장을 훨씬 더 선호한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금은방 암시장의 금 거래 규모가 하루에 수억달러에 이르지만 법적 관리감독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라며 "이번 조치는 금값 안정과 더불어 금은방에서 환전되는 달러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아울러 전기요금을 지난해보다 평균 14%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는 3일 베트남전력공사(EVN)가 화력발전 연료인 석탄 가격의 폭등을 이유로 올해 전기요금을 작년보다 평균 13.8%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베트남석탄공사(비나코민)는 올해 EVN에 공급할 석탄 가격을 전년 대비 최고 149%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현재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료 인상 소식에 제조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현지에 진출한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납품가가 낮아졌고 근로자들의 임금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료마저 인상된다면 경영 압박 요인이 가중된다"면서 "베트남 정부가 현실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