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과 2월에 매서운 고용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연초 희망근로사업 잠정 중단으로 중 · 장년과 노년층 일자리가 사라지고 2월에는 50만~60만명에 달하는 고교 · 대학졸업생들이 사회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3일 희망근로와 청년인턴 등 정부의 재정 지원 일자리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12월1일부터 23일까지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7만1885명으로 작년 11월의 같은 기간에 비해 37.3%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는 올 1월과 2월에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규모가 가장 큰 공공 일자리사업인 희망근로의 경우 대상인원을 작년 25만명에서 올해 10만명으로 줄인 데다 시행도 3월부터나 가능하다. 1~2월은 공백기나 다름없는 셈이다.

청년인턴도 지난해 공공기관 1만2000명 등 6만6000명을 운영했으나 대부분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내몰렸다.

정부는 청년인턴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올해 상반기에도 운영할 계획이지만 예산안 통과가 늦어지면서 빨라도 2월에나 본격 시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건설업 등에 주로 종사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겨울나기도 어렵다. 예산안 통과 지연으로 도로，강 정비，철도 건설 등 인프라 건설 일정이 줄줄이 늦춰져 연초에 일용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 채용 또한 지난해 3291명에서 올해 2514명으로 23.6%(777명) 줄어들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명예퇴직 바람으로 1~2월 고용시장은 썰렁해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사상 최대 규모인 5992명의 명예퇴직을 확정했으며 기업은행은 희망퇴직 등으로 구조조정을 했고 삼성화재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상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