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통쾌…상쾌… 다이빙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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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락 시밀란섬
관광태국의 자랑거리라면 사계절 뜨거운 태양과 그림 같은 해변을 꼽을 수 있겠다. 언제나 훌훌 벗은 채 파도에 몸을 맡기고,한가로이 선탠을 하며 푹 쉴 수 있어 좋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 여행지로서 태국의 성가가 빛나는 까닭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 뜨거운 태양과 푸른 바닷물 넘실대는 해변도 두어 번 경험하다 보면 식상해지게 마련이다. 뭔가 좀 새로운 해변은 없을까. 딱 한 군데,시밀란 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Take 1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
시밀란은 태국 서부 안다만 해역의 군도다. 푸껫 북쪽으로 50여분 떨어진 카오락에서 스피드 보트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반구·시밀란·파유·미앙·파얀·파양·후용 그리고 이름 없는 섬 2개 등 모두 9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시밀란은 말레이어로 '아홉개의 섬'이란 뜻.말레이 어부들이 발견하고 '아홉'이란 뜻의 '셈빌란'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시밀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다이빙 명소다.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수면 아래 펼쳐진 산호초며 바다생물이 별천지를 이룬다. 고래상어가 회유하는 길목이란 점도 다이버들을 유혹하는 요소 중 하나. 바닷물이 투명한 데다 바다생물들도 다양하니 스노클링의 즐거움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나온 스피드 보트는 대개 9번째 반구섬 주변에 닻을 내린다. 연산호가 무리져 있는 바닷속 풍경이 유난히 아름답다는 지점이다. 바로 옆 8번 시밀란섬이 이 시밀란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의 활처럼 휜 해변으로 다가갈수록 감청색에서 비취색으로 점점 엷게 변해가는 물색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해변에 아주 가까워지면 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투명해 마치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푸껫이나 파타야 등 다른 해변 휴양지의 바다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
해변 오른쪽 끝에 바위언덕이 솟아 있다. 항해하는 배를 닮아 '세일링 록'이라고 한다. '도널드 덕'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15분 정도면 오르는 정상에 서면 시밀란섬 해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산호모래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여인들과 투명한 바다 위를 떠다니며 스노클링을 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Take 2 코끼리타고 정글체험
시밀란에는 맘대로 들어가지 못한다. 건기인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만 개방한다. 환경보호를 위해서다. 시밀란행 스피드 보트는 푸껫 빠통해변에서도 출발한다. 그러나 가고 오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왕복 6시간이나 걸린다. 시밀란을 찾는 이들이 카오락으로 모이는 이유다.
카오락은 전체가 국립공원 지역이다. 처음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고 주변의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거점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아주 높은 산은 없지만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림과 폭포 등을 자랑한다.
해변을 따르는 도로만 벗어나면 곧바로 깊은 숲이 시작된다. 투명한 바다와 원시림 풍경을 함께 즐기기에 카오락만큼 좋은 데도 없다.
코끼리 트레킹이 이색 체험거리다. 1시간 정도 깊은 숲길을 오르내린다. 그 강도가 웬만한 롤러코스터 저리 가라다. 북부 치앙마이 지역의 코끼리 트레킹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는 평이다. 푸껫에서 하는 코끼리 트레킹 애기장난쯤이라고 보면 된다.
대나무 뗏목 래프팅도 해볼 만하다. 굵고 기다란 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고 숲속의 물줄기를 따라 유람한다. 뗏목꾼이 뗏목 앞에서 방향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준다.
뗏목이 10㎝ 정도 물에 잠겨 떠내려 가기 때문에 간간이 만나는 여울목에서는 제법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물이 얕아 위험하지는 않다.
리조트에서 자전거를 빌려 주변 하이킹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특히 허니무너라면 그렇다. 유난히 붉게 물드는 안다만해의 노을을 온몸으로 즐기기에도 자전거 하이킹이 안성맞춤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TIP
카오락은 푸껫에서 연륙교를 건너 북쪽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카오락·낭통·방니앙·방삭 등의 폭좁은 해변이 20㎞에 걸쳐 이어져 있다. 제일 큰 방삭해변은 그 길이가 10㎞에 달한다. 태국은 요즘이 건기로 여행하기에 좋다.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바트.현금매입 기준 1바트에 36원 내외.인천에서 방콕(5시간30분)으로 들어가,방콕에서 국내선(1시간10분)을 타고 푸껫공항으로 향한다. 푸껫 직항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