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의 새해 경영기조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여세를 몰아 명실상부한 선도 기업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반도체,LCD,TV,휴대폰뿐 아니라 컴퓨터,생활가전,프린터,시스템LSI 등 전 부문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정 부문의 1위가 아니라 전 부문을 석권함으로써 진정한 세계 1위의 전자업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최지성 사장은 이를 위해 "더 빠르고 더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와 기술의 발전을 발빠르게 조직과 제품으로 흡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1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다른 어떤 기업도 흉내낼 수 없는 컨버전스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세계 전자업체 중 유일하게 세트와 부품을 함께 만드는 강점을 살려 창의적 제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시장의 창조자이자 창조적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세트와 부품으로 양분돼 있던 체제를 허문 것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SDI는 세계적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에서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업체로의 성공적 변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세계 2위인 소형 2차전지 부문에서는 세계1위를 목표로 삼았으며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용 2차전지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고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춘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에너지재생,에너지저장 등 삼성SDI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도 본궤도에 올려놓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새해를 세계 초일류 부품업체의 반열에 오르는 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속적인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세계 1위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반도체용 기판 등 다른 부품들도 글로벌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 통합 법인은 작년보다 18% 증가한 4조1500억원의 공격적 매출 목표를 정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새해는 통합회사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