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10 출사표 "확보한 실탄으로 글로벌 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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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브라질 공장 착공
롯데, 중동·중남미 신시장 개척
두산 "매출 60%이상 해외서 달성"
롯데, 중동·중남미 신시장 개척
두산 "매출 60%이상 해외서 달성"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인년을 맞는 대기업 총수들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 다르다. 경기침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데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급변하고 있어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그동안 내실 경영을 통해 확보해 놓은 '실탄'을 최대한 활용해 새해 공격적 확장 경영에 나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전진만이 살 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부침주'(破釜沈舟)를 화두(話頭)로 삼아 새해 전략을 짜고 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사자성어로,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선도기술을 확보하고 경쟁자를 압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의 연구 · 개발(R&D) 컨트롤타워인 'SK기술혁신센터'(TIC)를 한국과 중국에 두는 한편,오는 2012년까지 R&D 투자액을 5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물동량 감소 및 운임 하락에 따른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 초부터 노선 합리화와 인력 구조조정,비용절감 노력 등을 기울였지만 지속된 경기침체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조직과 인력 체질을 강화하고 위기 대응형 기업 문화를 구축해 올해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시장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올해 세계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이란 시나리오 아래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더욱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중국에 제3공장,4월 브라질에 신공장을 각각 짓기 시작한다.
LG그룹은 오는 6일 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통신계열 3사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유 · 무선 통합 경쟁에 가세한다.
◆해외영토 확장에 총력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극기상진'(克己常進 ·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을 제시했다. 올해를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해외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한 해를 시작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2020년에 글로벌 톱 2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 회장은 "2010년에도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진출 자체에 의미를 둬선 안되며 회사의 가치 창출과 수익을 전제로 지역과 제품에서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아시아 톱10 진입이란 목표를 위해 브랜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시장을 넓혀왔다"며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새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 먹거리 찾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한 해 업무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찾을 현장은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다. 오는 5일 현대제철 제1고로 화입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연 800만t 규모로,그룹의 차세대 성장 엔진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의 새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기술을 선도할 것을 지시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해운 조선 기계사업 등의 안정적인 성장과 동시에 플랜트와 에너지,자원개발 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에너지 등 성장산업을 확대하고 미개발 자원부국 개척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며 "10년 후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를 이끌 수 있도록 인사 및 조직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핵심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올해 수주 33조원,매출 25조원 등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신격호 회장도 "2000년 초 총 매출액 13조원 대의 재계 8위 그룹으로 출발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해 작년 45조원을 달성했다"며 "지난 10년간 이뤄낸 눈부신 성장을 이어나갈 새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전진만이 살 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부침주'(破釜沈舟)를 화두(話頭)로 삼아 새해 전략을 짜고 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사자성어로,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선도기술을 확보하고 경쟁자를 압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의 연구 · 개발(R&D) 컨트롤타워인 'SK기술혁신센터'(TIC)를 한국과 중국에 두는 한편,오는 2012년까지 R&D 투자액을 5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물동량 감소 및 운임 하락에 따른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 초부터 노선 합리화와 인력 구조조정,비용절감 노력 등을 기울였지만 지속된 경기침체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조직과 인력 체질을 강화하고 위기 대응형 기업 문화를 구축해 올해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시장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올해 세계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이란 시나리오 아래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더욱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중국에 제3공장,4월 브라질에 신공장을 각각 짓기 시작한다.
LG그룹은 오는 6일 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통신계열 3사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유 · 무선 통합 경쟁에 가세한다.
◆해외영토 확장에 총력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극기상진'(克己常進 ·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을 제시했다. 올해를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해외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한 해를 시작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2020년에 글로벌 톱 2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 회장은 "2010년에도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진출 자체에 의미를 둬선 안되며 회사의 가치 창출과 수익을 전제로 지역과 제품에서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아시아 톱10 진입이란 목표를 위해 브랜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시장을 넓혀왔다"며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새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 먹거리 찾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한 해 업무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찾을 현장은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다. 오는 5일 현대제철 제1고로 화입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연 800만t 규모로,그룹의 차세대 성장 엔진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별도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의 새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기술을 선도할 것을 지시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해운 조선 기계사업 등의 안정적인 성장과 동시에 플랜트와 에너지,자원개발 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에너지 등 성장산업을 확대하고 미개발 자원부국 개척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며 "10년 후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를 이끌 수 있도록 인사 및 조직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핵심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올해 수주 33조원,매출 25조원 등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신격호 회장도 "2000년 초 총 매출액 13조원 대의 재계 8위 그룹으로 출발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해 작년 45조원을 달성했다"며 "지난 10년간 이뤄낸 눈부신 성장을 이어나갈 새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