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보내고 백호의 해인 2010년을 맞으려는 해넘이 · 해맞이 인파가 몰려 전국 바닷가와 주요 산(山) 정상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도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등 유명 해맞이 장소로 연결되는 기차와 버스표는 일찌감치 매진됐고,주요 도로는 새해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몰고 나온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31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강원도 경포해수욕장,정동진,서해 태안반도 등 전국 해안가와 선상(船上) 등 전국 193개 해넘이 · 해맞이 행사장에 280여만명에 달하는 구름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고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에는 이날 오후부터 가족과 연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나타냈다. 해운대와 경포해수욕장에도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터미널에는 동해안과 부산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강남터미널 측은 버스편이 일찌감치 매진되자 버스 200여편을 증편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0만대가량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했다. KTX는 물론 새마을호와 무궁화 좌석도 매진돼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2~3일 일찍 정동진행 표 등이 매진됐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장의 통로가 협소하고 주변에 절벽이나 방파제 등이 많은 점을 감안,경찰에 특별경계근무를 지시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