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의 기린맥주가 올해 일본내 맥주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아사히맥주를 누르고 9년만에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저가 상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싼 ‘제3의 맥주’ 분야에서 기린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제3의 맥주는 맥아 이외의 원료로 만든 것이다.일본에서 맥주류는 주세법상 기준으로 보통 맥아 함량이 25%를 넘으면 일반 맥주,그 이하면 발포주,맥아 아닌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제3의 맥주’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올해 기린의 판매는 아사히를 소폭 웃돌았다.제3의 맥주 시장에서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는 기린의 ‘노도고시 나마(生)’ 판매는 전년보다 10% 늘었다.기린과 아사히의 대결에서는 아사히가 2001년 ‘슈퍼드라이’ 맥주를 선보이면서 48년만에 1위를 탈환한뒤 8년 연속 수위를 지켰었다.

일본내 맥주류 시장 1위를 탈환한 기린은 이를 기반으로 업계 3위인 산토리와 경영통합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젊은층의 술 소비가 감소하면서 일본의 맥주 시장이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