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 16강 진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해 목표는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통산 8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홈 그라운드'에서 치른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한 번도 조별 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최고 성적인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아쉽게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조별 리그 문턱을 넘는다는 각오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죽음의 조'는 벗어났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박지성의 팀 동료였던 전천후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이 포진해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아프리카 축구의 맹주로 불리는 나이지리아와 한조로 묶였다. 여기에 '유로 2004' 우승으로 빛나는 그리스도 같은 조다.

한국이 상대할 세 팀은 모두 역대 월드컵 성적,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등에서 한국을 앞선다. 허정무 감독도 "FIFA 랭킹은 물론이고 비디오 전력을 살펴보면 솔직히 세 팀 모두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적어도 1승2무를 거둬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팀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셀틱)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격수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강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의 유럽' 오스트레일리아와 최근 평가전에서 3-1로 대승을 거뒀다.

누가 봐도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인 셈이다. 허 감독은 "팀별로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선수들과 한덩어리가 돼 노력한다면 16강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남아공 월드컵의 우승컵은 누가 차지할까.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스페인은 현재 FIFA 랭킹 1위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지금은 '무적 함대'라는 별명에 딱 들어맞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유로 2008'의 득점왕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특급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비롯해 사비 에르난데스(FC 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공격을 맡고 카를레스 푸욜(FC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 특급 수비수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현재 FIFA 랭킹 2위지만 카카(레알 마드리드)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줄리우 세자르(인터 밀란)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이외에 '축구종가' 잉글랜드,'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FIFA 랭킹 3위 네덜란드 등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