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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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계 8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추락은 대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과 뒤늦은 대처는 대기업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10대그룹 상장사 88개의 시가총액은 1년 전과 비교해 62% 급증한 448조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4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이 금융위기 충격과 그 후폭풍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그룹별로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1년간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이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와 삼성, GS와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골고루 올랐습니다.
반면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과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 워크아웃 문제가 불거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시가총액이 뒷걸음질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들 그룹의 부진은 예상을 뛰어넘는 주력사업의 고전과 대규모 차입을 통한 무리한 확장이 화근이었습니다. 생소한 영역으로 다각화를 시도한 기업 보다 주력사업에 집중했던 기업이 시장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맞은 셈입니다.
신사업 진출과 중복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그룹별 외형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포스코와 LS그룹 등은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위해 계열사를 대폭 늘린 반면 CJ는 방송사업 통폐합으로 10개의 계열사가, KT와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비주력 계열사 처분으로 계열사 수가 축소됐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중복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갉아먹던 부분을 정리하는 작업이 대기업 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진 것입니다.
대기업간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는 기업과 구조조정으로 재기를 꿈꾸는 기업의 차이는 짧은 기간에 만회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